10/28/08

비움

많이 비울수록 더 가득 채울 수 있는 법이라는건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비어내기만 하면 나라는 존재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3 comments:

UES said...

비우는 것이 채우기 위함이라는 고전적인 말은 아무래도 누군가가 자기위로를 위해 지어낸 말 같다. 채우는 것 또한 한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사람은 또한 꾸준하게 채울줄도 알아야 한다. 다시말해 비움과 채움의 행위는 동시에 일어나야하는데, 이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소화와 배설의 행위처럼 근본적으로 채워짐이 바탕이 되어야한다. 인간에게 '가득 채워짐'이란 존재할 수 없기에, 이 반복적인 행위는 어디가 끝인지 모른체 계속되야 하는 것 같다. 그것이 인간의 삶이고, 그러므로 그 과정 안에서 본질을 깨달아야 함은 물론이다.

남에게 무언가를 주기만 하던사람이 다른사람으로부터 받는 방법 혹은 받는 것의 행복에 무딘것처럼, 자신의 모든것을 반복해서 비워내기만 한다면 채우는 방법을, 채우는 행위 자체를 인식하지 못할수도 있지 않을까. 끊임없이 비우고만 있는 나 역시 채움의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sara said...

그렇네요.
비우는 법을 알게 되면 이기적인 인간의 본능으로 채움은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라고 자기체면을 걸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비움의 행위속에서 잃어가는 본인의 존재에 대해 어디까지가 본인이고 아닌지를 의심했었나 봐요.

좋은 글 고마워요.
당신을 몰라도 내 주위에 이런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상대가 있다는 것에 감사할 하루가 될 것 같네요.

Anonymous said...

비움과 채움의 행위 그 자체를 논하기에 앞서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우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봄이 어떨까합니다. 인간의, 또는 한 개인의 그릇은 그 크기와 높이를 규정할 수 없기에 비움과 채움의 행위가 반복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소화와 배설과는 달리 그 범위를 논할 수는 없겠지요. 따라서 얼마 만큼이라는 정량적인 잣대로 바라보기 보다는 내가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비우고 어떻게 채워야하는지가 하늘님이 생각하는 본질과 진리에 더 가까워지는게 아닐까 합니다. 지금 현재 하늘님의 그릇에는 무엇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채우고 비우실지 궁금하네요.